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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글 : 래리 마도워


  저는 2007~2008 선거 기간에 난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부족 남자의 세 번째 아내로 결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돌볼 능력이 있으면 일부다처제가 허용됩니다. 선거 기간에 제가 속한 부족에서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결과는 저의 조국에 전쟁을 불러왔습니다. 경쟁 부족 출신인 다른 부인들은 저를 구타하고 남편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문제가 된 대통령 선거 후 2007년 12월과 2008년 2월 말 사이에 저의 조국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과 부족 간의 살해, 여당과 야당 지지자들 간의 보복성 유혈 충돌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처럼 집에서 추방당하는 일과 함께 광범위한 파괴와 약탈들이 벌어졌습니다. 인권 감시 단체인 Human Rights Watch는 전국 곳곳에서 선거와 관련하여 성폭행이 자행되었다는 보고를 입수했습니다. 


  이제 문제는 당국이 신속히 이러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무시하고 피해자들이 고통받도록 내버려 두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2007~2008년 선거 기간에 일어난 성폭행 피해자의 대부분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고 이 외에도 어린 소녀와 여성을 대상으로 다른 형태의 인권 유린들이 자행되었습니다.


  성폭행은 주로 제가 당한 것처럼 차이고 찔리고 ‘마체테’라 불리는 칼에 의해 상처를 입거나 바닥에 내팽개쳐지고 무거운 물체로 구타를 당하는 것과 같은 폭행을 동반합니다. 피해자들은 저항하면 오히려 더 맞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와 더불어 수치심, 두려움, 이동 수단 부족과 돈 문제 등으로 피해자들은 대부분 폭행당한 후에도 치료를 받지 못합니다. 그 결과 의사의 검진으로 얻을 수 있는 가해자 기소에 필요한 법의학적 증거를 확보할 수 없게 되고 제때 치료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원치 않는 임신이나 에이즈를 비롯한 다른 성병에 걸릴 위험에 처합니다.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남편과 가족에게 버림받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부는 선거 폭행 피해자들을 위한 적절한 정신적,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T, 'Woman', acrylic on canvas

ⓒ The Refugee Art Project 


  우리나라 정부는 가해자들, 특히 폭력 사태를 조장하고 재정 지원을 한 자들과 심각한 학대 행위를 자행한 국가보안군을 조사, 기소, 처벌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치들을 취하는데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주저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기소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들을 도와주거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정부가 전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성폭행 피해자들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목격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이유는 피해자들이 모두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2007년 선거 기간에 한 여성이 우리나라 경찰의 준 군사 조직인 총괄 서비스 부대 (General Service Unit) 요원 세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는데 정부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고 이는 경찰에 대한 불신의 골만 더 깊게 했습니다. 저는 제 조국으로 돌아가기가 무섭습니다. 안전이 전혀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다른 사람들도 정부를 믿지 않습니다. 2007년과 똑같은 일이 올해 선거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경찰에 의한 불법 살해와 폭행을 비롯한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저는 이미 여기 한국에서 여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제 딸 이름은 석세스입니다. 한국은 안전하고 교육수준도 훌륭합니다. 제 고향에서는 선거 때문에 총격이 오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은 싸움과 살해가 난무하는 환경에서는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굶어야 합니다. 저는 저와 제 딸 아이가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 딸이 제가 겪었던 끔찍한 고통을 다시 겪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번역·감수 : 장유진고은지

원문링크 : http://www.nancen.org/1682






Posted by 난민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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